'카리스마'는 원래 기독교 용어였다. 신이 부여하는 은총이나 신성한 위엄이라는 뜻.따라서 소수의 특별한 사람들만 카리스마를 갖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그러나 신간 '카리스마 심리전술'(이연택 감역,21세기북스,1만2천원)의 저자 데스몬드 길포일은 이런 통념에 강력히 반대한다. 카리스마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는 것.ABC와 BBC 등에서 30년 가까이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성공한 사람들과 카리스마가 있는 인물 등을 대상으로 카리스마와 설득에 관해 실험하고 연구해온 결과다. 저자는 카리스마를 부여하는 것은 자기자신이며 주변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을 통해 카리스마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책은 그래서 카리스마를 갖추고 상대방에게 전달하며 어떤 사람들에게 카리스마를 보여줄 것인지를 설명한다. 저자는 사람을 사로잡으려면 이기적이고 억압적이며 비윤리적인 카리스마가 아니라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유익한 도덕적 카리스마를 가져야 한다고 역설한다. 예컨대 아돌프 히틀러나 옴 진리교의 교주 이시하라 쇼코는 수많은 추종자를 만들어내기는 했지만 억압적이고 기만적인 성향 때문에 모두에게 고통과 파멸을 안겨줬다. 반면 넬슨 만델라나 테레사 수녀는 권력이나 힘은 없었지만 훌륭한 카리스마를 발휘하며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어떻게 하면 도덕적인 카리스마를 가질 수 있을까. 카리스마가 넘치는 인물이 갖는 특성과 자질을 꾸준히 연습해 자기 것으로 만들고 실제 대화에서 이를 발산하며 상대방의 입장을 존중하라고 조언한다. 책에는 호감을 주는 대화방법과 감정 조절,고유한 음색 만들기,비전과 일관성 갖추기,매력적인 표현법 등 구체적인 방법들이 소개돼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