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최고 "대목"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패션 및 뷰티 업체들이 일제히 "홀리데이 컬렉션"을 선보였다. 샤넬 구치 제냐 루이비통 등 패션 브랜드들은 키홀더처럼 비교적 낮은 가격의 소품부터 호화로운 핸드백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기프트 아이템을 내놓았다. 브랜드 로고가 한껏 강조되고 여느 컬렉션보다 화려한 컬러감이 돋보인다는 게 공통점. # 성탄절 선물 1위-키홀더·링 지갑 사정을 고려하면서도 오래도록 기억될 명품을 선물하고 싶다면 키홀더나 키링에 눈을 돌려보는 게 좋다. 명품 매장에서 10만원대에 살 수 있는 몇 안되는 제품이면서도 브랜드 고유의 고급 이미지가 잘 살아나는 디자인 덕분에 선물 아이템으로 꾸준히 각광받고 있다. 세린느의 경우 히트상품 부기백을 미니어처로 제작,실버 체인에 매단 키홀더를 제안했다. 12만원.크리스찬 디올의 키링은 재료와 디자인에 따라 10만∼30만원 정도다. 참 브레이슬릿(charm bracelet:작은 장식물이 달린 팔찌)도 매년 받고 싶은 크리스마스 선물 명단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팔찌에 로고 이니셜이나 브랜드 심벌 모양의 장식물이 달려 있는 디자인이 특히 인기다. 사랑에 대한 고백과 맹세를 결심하는 연인들에게는 반지가 필수다. 화려함보다는 단순하고 깨끗한 스타일이 주류를 이룬다. 카르티에는 우정을 나타내는 화이트 골드,충성을 나타내는 옐로 골드,사랑을 나타내는 핑크 골드 등 3개의 링으로 이루어진 머스트 에센스 링과,각각 카르티에를 상징하는 C로고가 서로 맞대어 있는 모양을 이루고 있는 더블 C 링 등을 연인들을 위한 반지로 꼽았다. # 홀리데이를 위한 특별한 디자인 금빛으로 물든 12월의 거리에는 역시 화려한 디자인이 가장 잘 어울린다. 입생 로랑은 리브고시의 센 트로페즈(St. Tropez) 백을,샤넬은 모피 소재의 액세서리를 권했다. 센 트로페즈 백은 가죽을 가로로 절개해 층층이 이어 붙인 티어드 장식(tiered detail)이 인상적인 가방이다. 캉캉치마에서나 볼 수 있었던 디테일이 가방에 적용됐다. 카키 카멜 초코 블랙 오렌지 컬러에 소재는 소가죽과 스웨이드 등 2가지다. 작은 것은 88만원,큰 사이즈는 1백11만5천원이다. 샤넬의 토끼털 벙어리 장갑이라면 모피 코트도 별로 부럽지 않을 듯하다. 샤넬은 토끼털과 족제비털로 만든 소품을 선보였다. 토끼털 목도리와 장갑이 각각 1백만원대.구치는 파티 테이블 세팅을 위한 리빙 소품을 매장에 내놓았다. 구치 핸드백에서 볼 수 있었던 대나무 디테일을 활용해 얼음통(23만5천원)과 얼음 집게(62만5천원),브랜드를 상징하는 G 모양의 얼음틀(7만5천원)과 G자가 프린트된 칵테일 글라스(12만원) 등이 그것이다. # 남편 또는 남자친구를 위해 내 남자를 기쁘게 해 줄 선물은 뭘까. 마음을 놓아도 되는 사이라면 편안한 니트나 셔츠가 좋지만 아직 그의 취향을 완벽하게 파악하지 못한 사이라면 의류보다는 액세서리가 적당하다.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크리스마스를 위한 선물박스를 만들었다. 브랜드의 최고급 정장 라인인 나폴리 쿠트르의 수트 원단을 본떴다. 제냐가 권하는 선물 아이템은 빨간 바탕에 블루 줄무늬와 흰색 도트 무늬가 어우러진 타이(17만원),키링 가죽 지갑(12만원),파스텔톤 캐시미어 스카프(18만원),브라운 컬러 가죽 벨트(28만원) 등. 찰스 주르당의 크리스탈 셔츠는 일상에서는 물론 가벼운 칵테일 파티복으로도 손색없다. 앞단추와 로고,커프스 부분에 플라스틱 단추 대신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이 달려 있어 패셔너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풍긴다. 가격은 10만∼28만원.케네스콜은 캐시미어 머플러와 염소 가죽 장갑으로 구성된 기프트 세트(23만원)를 준비했다. 설현정 패션전문기자 s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