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4년 방조제 완공 이후 10년간 방치돼 온 시화지구의 개발 밑그림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경기도 안산.시흥.화성시에 걸쳐 있는 시화지구의 종합개발구상이 마련된 것은 주5일 근무제 시행,경제자유구역 개발 등 사회적 여건 변화에 따라 수도권의 거대 미개발지로 남아있는 시화간석지의 활용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남쪽 간척지에 레저복합 신도시 조성 전체 3천2백54만평에 이르는 시화지구는 크게 △남쪽 간척지(2천9백37만평) △북쪽 간척지(3백17만평) △방조제 주변지역 등으로 나뉜다. 우선 남쪽 간척지의 경우 농업용지(1천3백30만평)를 제외한 1천7백20만평을 도시용지로 개발해 관광·레저·주거기능이 결합된 레저복합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 가운데 골프장 등 관광·레저시설 주변 3곳에 분산 배치되는 2백50만평 규모의 주거단지는 지상 5층 이하의 연립주택과 단독주택을 60% 이상 배치하는 저밀도 신도시로 개발돼 인구 9만5천명을 수용한다. 분당이나 판교 등 기존 신도시 같은 '베드타운'이 아니라 관광·레저기능을 지원하는 '휴양형 신도시'로 개발되는 셈이다. 이를 위해 순수 주거용지는 1백만평으로 인구밀도를 ㏊당 1백15명으로 하고,상업용지 10만평,공원·녹지 60만평,도로 및 공공시설 80만평 등으로 구성된다. 또 4백40만평 규모의 관광·레저용지에는 골프장 10곳이 들어서 수도권 골프장 수요의 10∼20%를 수용하게 되며,공룡알이 출토된 주변지역 4백50만평은 향후 문화재 발굴조사 등을 거쳐 생태문화체험파크로 조성된다. ◆북쪽 간척지는 첨단산업용 멀티테크노밸리로 개발 반월·시화공단과 붙어있는 북측 간석지에는 3백17만평 규모의 멀티테크노밸리와 10만평짜리 안산테크노파크가 각각 들어선다. 이곳에는 주변 단지의 환경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조업체 대신 수도권내 입지가 불가피한 첨단·벤처업종이 입주하게 된다. 특히 자체 용지확보 능력이 없는 중소기업을 위해 저렴한 공장용지를 공급할 수 있는 최적지라는 게 연구단의 분석이다. ◆방조제 주변지역엔 항만과 조력발전소 건설 방조제 주변에 들어서는 조력발전소(25만㎾)는 바닷물을 유통시켜 시화호 수질개선에도 상당한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발전소 입지로는 수질개선 효과,지반조건,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작은가리섬 주변이 적지로 꼽히고 있다. 항만의 경우 오는 2012년 이후 추진되는 2단계 계획에 포함시켜 장기과제로 남겨두게 된다. 오는 2013년까지 소요되는 수도권 항만수요(34선석)는 이미 송도신도시 남쪽에 개발되는 항만으로 충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통 및 용수대책은 시화지구 개발에 따른 교통난 해소를 위해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가 이곳을 통과하고,서해안고속도로와 연결되는 나들목(IC) 2∼3개가 신설된다. 또 시화호 횡단교량 3개를 포함해 남북간 3개와 동서간 2개의 간선 도로망이 구축되고 부천 소사∼원시∼시화지구 남측간척지를 잇는 전철과 서울 양재∼시화간 고속화도로 등도 2단계 사업에 맞춰 추진된다. 특히 도시개발에 따른 용수확보를 위해 1단계(2013년까지)기간에는 수도권 광역상수도6단계에서 하루 1백68만t을 공급받고 2단계에서는 지역별 배분량을 재조정해 용수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