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성산 '일출랜드'] 꽃.나무.연못.천연동굴…'5만평 유토피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30만 그루의 나무와 20만 본의 철쭉이 들어선 5만평의 뜰.
남제주군 성산읍의 일출랜드는 10년의 세월에 걸쳐 가꿔진 커다란 정원이다.
15톤 트럭 3천대분의 흙을 부어 정지작업을 했다는 일출랜드의 문을 들어서면 제일 먼저 '해인지'라는 연못을 만난다.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백팔번뇌를 모두 잊을 수 있다는 곳이다.
해인지 앞에는 저마다 모양이 다른 5개의 돌하르방들이 나란히 서있다.
하르방은 오른손이 위로 올라가면 문관,왼손이 올라가면 무관,손을 나란히 하면 평민이다.
이곳의 잔디밭엔 '출입금지' 푯말이 없다.
모든 시설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정원에선 '사랑의 열매'를 지닌 먼나무,후박나무,제주돌 코너,골동품 대우를 받고 있는 토종항아리,분재,화산석탑 등이 저마다 자태를 뽐낸다.
그러나 겨울 정원의 백미는 역시 동백꽃이다.
흰눈이라도 내리는 날이면 여기저기 빨갛게 피어난 동백꽃은 한층 더 빛을 발한다.
정원을 지나 도로의 화살표를 따라가면 미천굴에 달한다.
1천7백m에 달하는 천연동굴은 일출랜드의 하이라이트다.
미천굴은 1천여가지 아름다움이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25만년 전 세차례에 걸쳐 용암이 흐르면서 만들어졌다는 천연동굴에는 지금도 용암이 소용돌이 치던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동굴 입구엔 악귀를 쫓는다는 제주 최대의 방사탑이 있다.
3년여에 걸쳐 제주도민 숫자와 같은 55만개의 돌로 만들어졌다.
굴 안에는 각종 종유석과 다도해를 연상케하는 바닥 등이 이채롭다.
또 어둠 속에서 피어난 사철 푸른 미니 고사리들도 눈길을 끈다.
동굴 관람을 마치면 안내표지판은 체험관으로 향한다.
티셔츠 칠보 도자기 등을 직접 만들어 보는 학습공간이다.
그 옆에는 선인장 온실이 있다.
1년에 1cm만 자란다는 1백살 이상 된 금호 거치옥 오궁 백탑 등 이름도 생소한 70여가지 선인장들이 따뜻한 유리방 안을 가득 채우고 제주도의 맛을 느끼게 한다.
-------------------------------------------------------------------
< 여행수첩 >
제주시에서 97번 지방도인 동부관광도로를 타고 가다 성읍민속마을 입구에서 16번 도로를 따라 우회전한다.
이 길에서 다시 삼달리 방향으로 좌회전해 5km 정도 가면 일출랜드에 도착한다.
서귀포쪽에서는 2번 일주도로 이용시 남원,표선을 거쳐 97번 동부관광도로로 접어든 뒤 성읍민속마을에서 삼달리 방향으로 간다.
일출랜드(064-784-2080)는 동절기에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문을 연다.
입장료는 어른 4천5백원,어린이 2천5백원이지만 소년소녀가장은 무료로 들어갈 수 있다.
제주=글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