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에 '살인 독감'이 맹위를 떨치면서 휴교,주말예배 취소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독감 사태가 악화될 경우 기업의 생산성 저하로 연결돼 미 경제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미 보건부는 13일 "현재까지 독감은 24개주로 광범위하게 퍼졌고 50개주에서 환자가 발견됐다"며 "곧 유행병으로 지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부 관계자는 "금년의 경우 독감희생자가 예년보다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12월 초부터 급속히 번지기 시작한 독감 사태로 지금까지 2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독감이 확산되면서 예방주사를 맞으려는 시민들이 급증하고 있으나 백신 공급이 달려 부족사태를 빚고 있다. 오하이오주 매디슨에서는 독감 때문에 매디슨 중·고등학교의 결석률이 30%를 넘어서자 임시 휴교를 결정했다. 또 아이다호주 맬러드시에서는 2천명이 독감에 걸려 교회가 예배를 취소하고 크리스마스 프로그램과 산타클로스 방문 행사 등을 연기하는 등 독감 피해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시장조사 회사인 챌린저그레이&크리스마스사는 보고서를 통해 "기업들이 비용 삭감을 위해 고용을 최대한 억제한 상태여서 독감 감염자가 늘어나면 인력 부족으로 노동 생산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