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가격,고객이 결정해 주세요." 3천3백∼8천9백원선의 초저가 제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화장품 브랜드 미샤는 최근 '소비자 의견에 따라 화장품 가격을 결정한다'는 이색 이벤트를 열고 있다. 신제품 아이섀도 '매직 아이 팁'을 내놓기에 앞서 오는 20일까지 전국 주요 매장에서 고객들에게 적정 가격에 대한 의견을 받고 있는 것. 제품을 써본 고객들은 1천·2천·3천·3천3백·4천원 등 5가지 중에서 적당하다고 생각되는 가격에 표시를 해 투표함에 넣는다. 지난 12일 명동 1호점에서만 총 1천2백명의 고객이 투표에 참여했는데 3천원과 2천원이 차례로 많은 표를 얻었다고. 회사측은 "고객 의견에 따를 예정이므로 이 상태로 간다면 판매가는 2천5백원선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샤 운영업체 에이블C&C(대표 서영필)는 지난 2000년부터 운영 중인 자사 인터넷쇼핑몰 '뷰티넷'(www.beautynet.co.kr)에서도 고객이 가격을 정하는 이벤트를 펼쳐왔다. 신제품을 낼 때마다 약 3백∼4백명의 온라인 회원들에게 시제품을 보낸 뒤 적정 가격에 대한 의견을 받은 것. 오프라인 매장에서 이 같은 행사를 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샤는 스킨 로션 크림 등 화장품을 개당 3천3백∼8천9백원에 판매하는 초저가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는 화제의 화장품 제조·판매업체. 2002년 말 서울 이화여대 앞에 1호점을 연 지 불과 1년 만에 매장이 37개로 늘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