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정규 대회는 아니지만 세계정상급 선수 16명만 출전한 '메이저급 대회'에서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또 5억원의 상금을 확보하며 올 시즌을 기분좋게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최경주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의 셔우드CC(파72)에서 열린 타깃월드챌린지(총상금 5백만달러,우승상금 1백20만달러) 3라운드에서 7언더파(이글1 버디8 보기3) 65타로 선전,합계 8언더파 2백8타를 기록했다. 1,2라운드에서 5위를 유지했던 최경주는 단숨에 선두 데이비스 러브3세에게 3타 뒤진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올해 미국PGA투어를 우승 없이 마친 최경주는 이벤트 대회에서나마 정상을 차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최경주와 함께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러브3세는 만만치 않은 선수. 2000년 이 대회 챔피언인 그는 3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 타이인 9언더파 63타를 쳐 합계 11언더파 2백5타로 대회 두번째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최경주는 세계랭킹이나 상금,거리 및 스코어등 각종 부문에서 러브3세보다 열세다. 두 선수가 가장 최근에 맞붙은 것은 지난달 프레지던츠컵 2라운드(포볼)였다. 당시 최경주는 레티프 구센과 짝을 이뤄 러브3세-케니 페리조와 대결했는데 2&1로 진바 있다. 하지만 러브3세에게도 약점은 있다. 올해 4승을 올렸지만 2002년엔 2위만 두번 한 것에서 보듯 '명성'에 비해 승부욕이 다소 떨어지는 '새가슴'으로 평가된다. 프레지던츠컵 싱글매치 마지막 주자로 나섰던 그는 18번홀(파5)에서 '1up'의 유리한 상황이었는 데도 어이없는 칩샷 실수로 승부를 연장으로 넘기는데 '기여'했다. 이 대회 호스트이자 2001년 우승자인 타이거 우즈(미국)는 3라운드에서 1타도 줄이지 못해 사실상 우승의 꿈을 접었다. 프로데뷔 후 처음으로 흰색 골프화를 신고 나온 우즈는 이날 3퍼트와 티샷 실수 등이 겹치며 '황제'다운 면모를 보이지 못했다. 우즈는 합계 2언더파 2백14타로 러브3세에게 9타 뒤진 공동 6위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