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배당으로 주주이익 보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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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비주류인 전통 굴뚝기업들이 고배당을 잇따라 예고하고 있다.
올해 인터넷 등 IT중심의 상승랠리에서 소외됐던 이들의 고배당 결정은 일반투자자들을 배려하기 위한 것이지만 발표를 계기로 매수세를 불러들여 주가 부양에도 적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장기투자자들이라면 이들 고배당주를 사두면 은행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어떤 회사가 고배당하나=철강 섬유 제약 등 전통 제조업체들이 눈에 많이 띈다.
우선 포스코 관련주인 금강철강과 삼현철강의 고배당이 두드러진다.
금강철강은 주당 1백원,삼현철강은 주당 1백20원씩으로 지난해보다 높은 배당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12일 종가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은 각각 8.58%와 7.97%에 달해 은행금리의 두배에 이른다.
시설물 용역관리업체인 신천개발은 배당수익률이 10.71%나 돼 현재까지 배당을 예고한 기업 중 가장 높다.
NI(네트워크통합)업체인 링네트는 IT관련주지만 배당수익률도 10%를 웃돈다.
이밖에 우수씨엔에스 진양제약 대진공업 등도 배당수익률이 7∼8%에 이른다.
◆고배당을 하는 이유=이주석 링네트 대표는 "주주 보상 차원"이라고 말했다.
회사 실적이 개선됐는 데도 주가가 오르지 못했기 때문에 두둑한 배당금으로 만회하겠다는 얘기다.
포스코 관련 회사의 경우 고배당이 회사 정책이다.
금강철강 관계자는 "설비투자 자금소요가 크지 않은 데다 주주우선정책을 강조하는 포스코와 보조를 맞추기 위해 고배당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배당을 일찍 발표하는 기업들의 경우 주가상승을 기대하기도 한다.
이들은 실적에 확신이 있는 데도 주가가 횡보해 주주들로부터 상당한 항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메리트 있나=배당투자는 단기투자자에게 적합하지 않다.
고배당주가 결산이 끝나면 기대감 상실로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일시적 주가하락을 견뎌낼 수 있는 중장기투자자에게 배당투자를 권한다.
삼현철강의 경우 주가가 지난해 말 1천5백원대에서 배당기준일이 지난 후 1천1백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다시 1천5백원대에 올라왔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실적변동이 크지 않은 굴뚝 고배당주는 장기투자자에게 은행금리 2∼3배 수준의 수익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