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 동백지구에서 공급된 주공아파트의 분양가가 큰 폭으로 하향조정되면서 이미 분양을 마친 민간아파트의 분양권값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백지구의 경우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프리미엄(웃돈)은 비교적 높게 형성돼 있는 상황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부동산 시장이 급랭하면서 싸게 공급된 주공아파트의 프리미엄이 오르는 게 아니라 민간아파트의 분양권값이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현지 중개업계에서는 동백지구 아파트의 분양권 프리미엄이 30평형대 기준으로 2천만∼4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분양 당시 수요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D아파트에 3천만∼4천만원,K아파트에 2천만원 안팎의 웃돈이 붙어있다. 그러나 이같은 가격대는 최근 평당 6백30만원대에 공급을 마친 '주공그린빌'에 비해 최대 6천여만원이나 비싼 것이다. 때문에 향후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리는 시점에서는 주변 단지의 동일 평형대 물건이 가격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닥터아파트의 곽창석 이사는 "분양권 거래가 이뤄지기 시작하면 동백지구 내 민간아파트 30평형대의 시세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며 "그러나 집주인들이 매입할 때 들인 비용이 있기 때문에 조정폭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호황일 때라면 나중에 싸게 공급된 주공아파트의 분양권값이 주변 시세에 맞춰 올랐겠지만 시장이 워낙 냉각되다보니 먼저 공급된 고가아파트의 분양권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