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주식 배당을 결의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주식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상장·코스닥 등록업체는 총 13개사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8개사가 주식배당을 했다. 주식배당을 실시하기 위해선 증권거래법상 이달 15일까지 그 내용을 공시하도록 돼 있어 주식배당 기업이 더 늘어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이처럼 주식배당 기업이 증가하는 것은 △이익규모가 적어도 배당 성향을 높일 수 있는데 △유·무상증자없이 자본금을 늘리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특히 이익을 냈지만 설비투자 부담이 커 현금배당 여력이 적은 기업엔 좋은 배당수단이 된다. 대신경제연구소 한태욱 수석연구원은 "올해 상장·코스닥등록사들이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소각규모를 늘리면서 자본금이 줄어들었다"며 "이로 인해 주식배당 여력이 커진 기업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기업들이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대거 증자에 나서면서 자본금이 커졌고 이 때문에 주식배당에 대한 부담을 느꼈으나 올 상황은 정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 한태욱 연구원은 그러나 "투자자 입장에선 주식배당이 현금배당보다 배당 세율이 높고 배당락이 있다는 점에서 장·단점을 꼼꼼히 따져본 다음 투자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