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쯤이면 삼성전자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가 세계 20위권 내에 진입할 것입니다." 주우식 삼성전자 IR팀장은 요즘 자신감에 차 있다. 회사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데다 삼성전자에 대한 국내외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 9일 영국의 금융 전문지 '더 뱅커(The Banker)'로부터 한국 최고의 IR(Investor Relations) 기업으로 인정받으면서 올해 국내외에서 10여개의 각종 IR상을 싹쓸이한 터다. IR 활동을 위해 1년에 석달 가량을 해외에 머무른다는 주 상무는 "인지도나 브랜드 가치가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는 것을 느낀다"며 "최근 일본 IR에선 현지 증권거래소가 삼성전자 단일기업을 위해 회의장을 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의 브랜드가치 평가회사인 미국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1백8억달러로 세계 25위권.지난 2001년 42위,2002년에는 34위였던 점을 감안하면 1년에 8∼9계단씩 랭킹이 상승하고 있는 셈이다. 주 상무는 "지금같은 추세라면 내년에 20위권 진입을 기대할 수 있다"며 "경영 실적면에서 볼 때도 앞으로 3∼4년은 특별한 악재없이 호황을 구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 상무는 특히 올 하반기들어 호조를 띠고 있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분야에서 삼성전자의 시장 창출력을 주목해야 한다며 "조만간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이 70% 이상으로 올라서면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폰 사업 역시 고가의 첨단 제품들을 앞세워 세계 1위인 노키아와 유럽에서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 상무는 "삼성전자의 수익창출 능력에 비해 현 주가는 저평가돼 있다"며 "해외 경쟁업체들과 비교해도 70만원선까지는 무난하게 올라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