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은 오는 22일 서울에서 한ㆍ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정부간 1차 협상을 개최한다. 2005년 협정 타결을 목표로 사실상 양국 정부 실무자간 첫 협상인 이번 회의에는 한국측에서 김현종 외교부 통상교섭조정관을 수석 대표로 재정경제부와 산업자원부 농림부 등 관계부처 관계자 40명이 참석한다. 일본측에서는 후지사키 이치로 외무성 외무심의관(차관보)을 수석 대표로 3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ㆍ일 FTA 협상은 '농산품 반대,공산품 찬성'이라는 우리 정부의 기존 통상협상 기조와는 1백80도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지난해 한국은 일본과의 농ㆍ수산물 교역에서 돼지고기와 화훼류 등을 중심으로 3억1천만달러의 흑자를 내는 등 비교 우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본이 기술력에서 앞서는 자동차 전기ㆍ전자 기계류 부품ㆍ소재 등은 무관세화에 힘입은 일본 제품의 공세에 국내 시장이 공략당할 가능성이 커 산업별 관세철폐 수준과 시기가 쟁점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ㆍ일 FTA 논의는 지난 98년 양국간 통상장관 회담에서 처음 발의돼 지난해 7월부터 1년여간 정부협상 전단계인 산ㆍ관ㆍ학 공동연구가 여덟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