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지분 14.99%를 확보하고 있는 소버린자산운용이 대림산업에 SK㈜ 경영권 공동 인수방안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투자목적으로 SK㈜ 지분을 취득했다고 주장해온 소버린이 사실상 경영권 인수에 관심이 있었음을 뜻하는 것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관련기사 A4면 14일 업계에 따르면 소버린은 최근 대림산업 관계자에게 SK㈜ 경영권을 공동 인수하자면서 SK㈜의 석유화학사업 부문을 대림측에 넘기는 방안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 인수 방안으로 소버린은 대림이 SK㈜ 주식 5%를 확보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버린이 대림산업을 SK㈜ 경영권 공동 인수 파트너로 생각하게 된 배경은 대림이 지난 2001년 SK㈜와 기초원료인 폴리프로필렌(PP)과 폴리에틸렌(PE)의 통합법인 설립을 추진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버린은 SK㈜ 경영권을 인수하는 대가로 대림측에 석유화학 부문을 내주는 한편,정유부문은 자신이 주요주주로 있는 러시아 최대 에너지기업 가즈프롬과 연계해 운영한다는 구상인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소버린은 외국인등 우호세력을 통해 SK㈜ 주식 11% 안팎을 확보했으며 대림을 끌어들일 경우 총 지분율이 30%에 달해 경영권 장악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버린은 내년 3월로 예정된 SK㈜ 정기 주주총회에서 10명의 이사진 가운데 임기가 만료된 6명(사내이사 3명,사외이사 3명)을 교체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소버린은 국내 및 외국인 기관투자가들을 우호세력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대림산업 관계자는 "소버린이 대림에 모종의 프로젝트를 제안했다는 얘기가 있으나 사실 여부를 확인해줄 수는 없다"고 밝혀 소버린의 제안이 있었음을 간접 시인했다. 한편 소버린의 제임스 피터 대표는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소버린이나 소버린을 대행하는 어느 누구도 대림산업측에 어떠한 내용의 제안이나 협의를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