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갖고 있는 14.99%를 감안하면 소버린측의 지분은 약 26%대다. 이에 비해 최태원 SK㈜ 회장과 SK 계열사들의 지분은 15.93%.여기에 지난 10월 해외에 파킹(위장분산)했던 SK㈜ 주식을 일부 사들인 동원투신운용과 미래에셋투신운용 등 국내 우호적 기관투자가와 우리사주 지분을 합쳐도 25.13%에 불과하다. 소버린의 제임스 피터 대표이사(CEO)가 지난 11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과 만난 자리에서 주총 표대결을 "조심스럽게 낙관한다"며 승리를 장담한 배경이다. 최 회장측은 SK㈜ 자사주 10.41%를 '백기사(경영권 방어를 돕는 제3세력)'에게 넘겨 표대결을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이 전략이 성사되면 우호지분이 35%대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버린은 "자사주는 모든 주주의 것"이라며 의결권이 지금처럼 제한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SK㈜ 이사회가 자사주 매각을 의결할 경우 가처분신청을 제기,무력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백기사 역할을 해줄지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미 SK㈜ 지분을 보유한 일부 기관투자가들은 내년 주총에서 기권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38%대에 이르는 기타 기관투자가와 외국인,국내 소액주주들을 우호세력으로 확보하려는 최 회장측과 소버린간 경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