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66)이 8개월간의 도피 끝에 생포됐다고 폴 브리머 미군정 이라크 최고행정관이 14일 오후 3시(이하 현지시간ㆍ한국시간 오후 9시)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발표했다. 브리머 행정관은 지난 13일 오후 8시께 후세인의 고향인 이라크 북부도시 티크리트에서 16km 떨어진 아드와르에 대한 기습공격에서 후세인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붉은 새벽 작전'으로 명명된 이번 기습작전은 미육군 보병 제4사단이 이끌었으며 작전중 사상자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 최고사령관 리카도 산체스 중장은 외딴 농장의 2m 깊이 참호에 숨어 있던 후세인이 체포될 당시에 아무런 저항없이 응했다고 밝혔다. 미군측은 기자회견장에서 머리가 길고 트레이드마크인 콧수염 대신 흰색 턱수염을 기르고 있는 후세인의 모습이 담긴 비디오를 언론에 공개했다. 압둘 아지즈 알 하킴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 의장은 DNA 검사결과 후세인임이 드러났다고 확인했다. 이라크 과도통치위 위원이자 친미성향의 이라크국민회의(INC) 의장인 아흐마드 찰라비는 "후세인은 이라크 국민들이 죄상을 알 수 있도록 공개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후세인을 비밀장소에 구금중인 미군측은 후세인을 이라크측에 재판을 위해 넘길지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4월9일 연합군이 바그다드에 입성하기 직전 도피한 후세인은 이라크 전범 55명중 1순위로 2천5백만달러의 현상금이 걸려 있었다. 후세인은 지난 4월초 바그다드 함락과 동시에 종적을 감췄으며, 지금까지 최소 12개이상의 육성 녹음테이프를 아랍계 방송 등에 흘리며 미ㆍ영 연합군에 대한 저항을 부추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후세인의 체포로 세계경제는 회복탄력을 받게 됐다. 경제회복의 걸림돌로 지적돼온 고유가와 약달러추세가 진정되고, 미국 등 세계증시의 연말랠리 가능성이 한층 커졌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이라크전후 복구사업도 본궤도에 진입, 세계경제 성장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