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전격 생포] '후세인 어떻게 체포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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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 종전 이후 8개월 동안 미군의 집중적인 추격을 받던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이 14일 마침내 체포됐다.
미군측은 후세인을 잡기 위해 2천5백만달러의 현상금까지 내걸었으나, 후세인은 연합군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지하에 은신, 반군세력을 조종하면서 연합군을 괴롭혀 왔다.
후세인의 체포작전은 한편의 영화처럼 진행됐다.
체포 작전명은 '붉은 새벽(Red Dawn)'으로, 1984년 상영된 동명의 컬트 영화 '붉은 새벽'을 연상시킨다고 UPI통신이 보도했다.
미군은 후세인이 은신한 것으로 추정되는 거점 2군데를 각각 '오소리(wolverine) 1', '오소리 2'라는 암호명으로 명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 국방부는 14일 체포작전과 관련, "보병 제4사단의 제1전투여단 소속 병력이 12월 13일 별다른 불상사 없이 후세인을 체포했으며, 후세인은 당시 티크리트 인근 농가에 숨어 있다가 발각됐다"고 체포 경위를 소개했다.
후세인은 체포 당시 고향인 티크리트 인근 마을의 야채 저장고에 '쥐'처럼 숨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입헌 군주운동 지도자인 알 샤리프 알리 빈 알 후세인은 이날 알 자지라TV와의 회견에서 "미군이 그를 야채 더미에서 끌어냈으며, 후세인은 저항하지 않았다"면서 "그는 쥐처럼 야채속에 숨어 있었으며, 이는 후세인이 이라크에서 전개되는 저항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CNN은 "후세인 전 대통령이 13일 저녁 8시30분(현지시간)께 고향인 티크리트 인근에 마련한 은신처의 지하실에서 별다른 저항없이 생포됐다.
특히 후세인은 생포 당시 은신처 지하실에 구멍을 파서 몸을 땅 속에 파묻은 채 숨은 상태에서 체포를 피하기 위해 끝까지 안간힘을 썼다"고 전했다.
후세인이 체포된 시각은 이날 동이 트기 전인 새벽 시간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과도통치위원인 마흐무드 오트만은 후세인을 추격하던 쿠르드족 특공대 지도자인 아술 알리로부터 "티크리트 은신처에서 자고있는 후세인을 미군과 함께 체포했다는 얘기를 새벽 4시가 되기 전에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미국은 후세인의 체포에 결정적 정보를 제공한 사람에게 2천5백만달러의 현상금을 지불키로 했으나 14일 현재 이 현상금이 자신의 몫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편 미 국방부는 14일 자체 웹사이트(www.defenselink.mil)에 사담 후세인의 얼굴이 그려진 트럼프의 패에 붉은 글씨로 '체포'라고 표시하고 후세인의 체포 사실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기 시작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