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겨울나기] 아토피 : 참을 수 없는 가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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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인 L양은 학교 가기가 두렵다.
목 부분에 퍼진 아토피 피부염 때문이다.
친구들이 외계인이라고 놀릴 때면 정말 학교를 그만두고 싶은 심정이다.
L양 자신도 괴롭다.
가려워서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는 데다 모습이 끔찍하기 때문이다.
L양의 증세가 이처럼 악화된 것은 치료를 잘못한데 따른 것이다.
첫돌 때부터 아토피 증상이 나타났는데 전문의의 치료를 받지 않고 약국에서 산 스테로이드 연고를 발라줄 때마다 증세가 호전돼 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이 화근이었다.
피부가 스테로이드 연고에 내성이 생겨 강한 스테로이드 연고를 발라도 큰 효과가 없게 된 것이다.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과 치료 방법 등을 양방과 한방 전문의들에게 들어본다.
◆ 국민의 15%가 아토피로 고생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환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의학계에 따르면 전체 국민의 약 15% 정도가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아기 피부염으로 알려져 있으나 공해와 오염으로 성인 환자가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다.
아토피 피부염은 건조한 겨울철에 더 심해진다.
◆ 유전과 환경이 주원인 =아토피 피부염은 가려움증과 피부가 건조해 발생하는 피부염이다.
한방에서는 태열이라 부른다.
이 질환은 발생하는 나이, 개개인이 느끼는 피부염의 정도가 매우 다양해 치료가 까다롭다.
알레르기 질환으로 알려진 기관지 천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아토피 피부염은 '태열은 땅을 밟으면 낫는다'고 해서 돌이 지날 무렵이면 자연스럽게 낫는 영아습진 정도로 치부됐다.
아토피 피부염은 60%가 한살 이전에, 30%는 1∼5세 사이에 나타난다.
그러나 최근 들어 환경공해나 대기오염이 심해지고 의식주의 변화, 학교나 사회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로 발병률이 높아지고 연령층도 청소년이나 성인으로 확대되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의 가장 큰 특징은 가려움증을 참기 어렵고 6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적인 병이라는 것이다.
증상은 먼저 피부가 건조해지고 까칠해지면서 붉게 변하고 붓기도 한다.
심한 경우 진물이 나고 딱지가 생기기도 한다.
발생 원인은 아직까지 확실하지 않지만 한방과 양방 모두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같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몇년 전만 하더라도 전체 국민의 1% 정도가 아토피 피부염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그러나 최근 산업이 발달하고 공해가 증가함에 따라 아토피 피부염의 발생빈도가 15% 이상으로 급증해 유전적 요인보다 환경적 요인에 관심이 더 집중되고 있다.
◆ 온도 습도를 일정하게 해야 =아토피 피부염은 불치병이 아니다.
피부과 전문의와 아토피 피부염 전문 한의사들은 아토피 피부염은 다소 시일이 걸리지만 치료가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병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져 있어서 잔병을 자주 앓게 된다.
특히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되고 사마귀나 물사마귀가 다른 아이들보다 자주 발생하거나 한번 생기면 쉽게 많이 퍼진다.
아토피 피부염에 가장 나쁜 것은 급격한 온도나 습도의 변화다.
그러나 온도나 습도를 일정하게 맞추는 것은 매우 어렵다.
특히 환절기나 여름 겨울에는 주위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피부염이 악화되기도 한다.
아토피 피부염 치료는 우선 피부과 전문의나 피부전문 한의사를 찾는게 바람직하다.
양방에서는 일반적으로 가려움증을 없애기 위해 항히스타민을 복용케 하고 아주 약한 정도의 스테로이드 피부 연고제를 바르는 치료를 한다.
한방에서는 아토피 피부염의 근본 원인인 태열을 떨어뜨리고 잘못된 면역체계를 바로잡는 방법을 주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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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움말 주신분 ]
김윤범 경희의료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
김진우 의정부성모병원 피부과 교수
안강모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교수
양준모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교수
이상일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교수(알레르기센터장)
이진용 경희의료원 한방소아과 교수
임이석 테마피부과 원장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