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키패드 생산업체인 유일전자는 휴대폰 부품업체 중 수익구조가 가장 안정적이라고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은 다른 회사들과는 달리 이 회사는 매출처가 다변화돼있다. 특히 내년부터는 해외시장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세계 휴대폰 산업이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휴대폰 키패드 판매단가(ASP)도 높아지는 추세여서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매출처 다변화가 강점=휴대폰 부품주 '4인방'중 피앤텔 인탑스 KH바텍은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비중이 높다. 그러나 유일전자는 삼성전자 의존도가 50% 미만으로 낮다. 해외 쪽으로도 눈을 돌려 모토로라 지멘스 파나소닉 알카텔 등 메이저 업체로 매출처를 다변화하는 데 성공했다. 한창헌 KGI증권 연구원은 "무엇보다 매출 구조의 안정성이 눈에 띈다"면서 "영업이익률도 20%대선으로 인탑스와 피앤텔보다 높다"고 말했다. 이승혁 동양증권 연구원은 "해외업체들에 대한 매출비중이 커지면서 세계시장 점유율이 16.9%로 높아졌다"면서 "지난달부터 본격화된 모토로라로의 매출이 내년에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 10월부터 휴대폰 키패드 판매단가가 처음으로 2천원을 넘어서는 등 가격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자회사인 유일TTI가 내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동양증권은 유일전자의 올해 매출액(1천6백47억원)과 영업이익(3백42억원)이 작년보다 39.8%와 58.3%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31.1%와 38.6%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적극적인 주주중시정책 필요=유일전자 주가는 최근 실적호전에도 불구하고 이렇다할 상승세를 보여주지 못했다. 등록 이후 큰 조정없이 꾸준히 올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해외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성공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점과 설비투자 부진 등이 악재로 꼽힌다. 유일전자는 중국 자회사인 유일TTI를 설립한 것을 제외하고는 설비투자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투자가 없이 이익잉여금이 쌓여가고 있어 오는 2005년부터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낮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창헌 연구원은 "잉여금을 적절한 투자나 배당정책에 활용하면 ROE가 희석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서 "고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과감한 주주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