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트럭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경기회복과 신행정수도 건설 등의 분위기를 타고 트럭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올초부터 세계 1위 트럭업체인 벤츠가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를 통해 한국에서 트럭 판매에 나선데 이어 프랑스 르노트럭도 조만간 한국에 진출하기 위해 시장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수입트럭은 이미 진출한 스카니아·볼보(스웨덴),만(독일),이베코(이탈리아) 등과 한국시장을 놓고 치열한 판매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인도 최대 자동차그룹인 타타그룹이 인수할 대우상용차를 비롯 다임러크라이슬러와 트럭 합작법인을 출범시킬 예정인 현대차와도 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들어 11월 말까지 팔린 국내외 8t 이상 중대형 덤프트럭,트랙터,카고트럭은 총 1만4천5백56대. 이중 현대와 대우상용차가 각각 51.4%와 25.1%의 시장점유율로 1,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수입 트럭업체들이 강세인 대형 24t,25t 덤프트럭과 트랙터 시장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이 기간 판매된 5천4백70대 중 스카니아코리아의 시장점유율은 32.0%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현대차가 29.2%로 2위,볼보트럭코리아가 18.0%로 3위,대우상용차는 9.4%였다. 스웨덴의 스카니아는 내년에는 2천1백대를 판다는 목표다. 전국에 3개 직영 서비스센터를 갖추고 한국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스카니아코리아 관계자는 "전체 트럭시장은 작년 1만3천대에서 올해 1만5천∼1만6천대 수준으로 규모가 늘어날 전망"이라면서 "누가 막강한 서비스센터를 갖추고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볼보트럭코리아가 내년,내후년 직영 서비스센터를 속속 설립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벤츠의 경우 최근 6?2 트랙터인 액트로스를 새로 출시하면서 시장확대를 노리고 있다. 올해 3백20∼3백30대에서 내년에는 5백∼6백대로 판매규모를 늘릴 예정이다. 유일한 토종업체인 현대차 관계자는 "다임러크라이슬러와 2001년 합작한 전주 상용차엔진 공장이 내년 4월부터 엔진을 본격 양산,상용차 합작법인에 공급하는 시점부터 대대적으로 반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