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 명인 황병기 선생이 오는 26일 금호아트홀에서 송년음악회를 갖는다. '가야금과 소리,그리고 사람'이라는 주제로 마련되는 이 공연은 후배 제자들과 함께 꾸미는 정감 있는 무대다. 황병기 선생은 국악 또는 클래식 어느 한쪽에 편입되지 않고 양쪽을 포괄하는 독특한 음악세계를 구축해 우리시대 최고의 '예인'으로 불린다. 그가 1975년 내놓은 가야금을 위한 실험적 창작곡 '미궁'은 3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창작음악의 고전으로 대우받는 그의 대표곡이다. 초연 당시 큰 반향을 일으킨 이 곡은 작곡자의 음악정신의 깊이와 탁월한 표현력을 잘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윤인숙의 소리와 함께 연주하게 될 '미궁'을 비롯해 '영목''낙도음''비단길''침향무' 등 대표적인 작품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홍종진(대금) 김정수(장구) 허윤정(거문고) 이지영(가야금) 등 후배 국악인들이 연주자로 나선다. 지난달 방일영국악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는 현재 이화여대 명예교수,연세대 특별 초빙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02)6303-1919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