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의 베스트셀러는 판매부수 63만부를 기록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나무'(열린책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실용적인 경제경영 부문 서적판매가 큰 폭으로 성장했고 나머지 분야는 대부분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16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2003 연간 도서판매 동향에 따르면 경제경영서와 외국어 교재가 각각 전년 대비 2.3%와 0.6%의 판매부수 증가를 나타냈고 이를 제외한 모든 분야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판매액으로 본 경제경영 서적의 점유율도 지난해의 8.2%에서 8.5%로 높아져 학습(10.4%) 외국어(9.9%) 유아(8.6%)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종합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한국의 부자들'(6위·위즈덤하우스) '설득의 심리학'(7위·21세기북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10위·21세기북스) 등 세 권이 들었고 50위 안에 포함된 경제경영서도 여덟권이나 됐다. 이는 극심한 경기침체에 따른 실용·재테크 관련서의 강세를 보여주는 수치다. 특히 출간된 지 2개월밖에 안된 '아침형 인간'(한스미디어)이 연간 종합 34위에 올라 독자들의 자기계발 욕구를 실감케 하고 있다. 성별 도서구입 성향을 분석하면 남성 베스트셀러 10위에 경제경영서(4권)가 많이 들어 있는 반면 여성의 경우에는 문학·아동서가 주류를 이뤘다. 연령·직업별로 보면 30대와 증권·금융·보험업 종사자들은 '한국의 부자들',40~60대와 교직·자영업자는 '화'(명진출판),10~20대와 학생층은 '나무'를 가장 많이 구입했다. 경제경영서 베스트 20에 2종 이상의 책이 포함된 출판사는 21세기북스(4권) 한국경제신문사(3권) 원앤원북스(2권)였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