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디지털카메라 MP3플레이어 등 소형 제품의 새로운 소비자로 등장하고 있다. 디지털카메라의 경우 2백만 화소대는 50%,3백만 화소대는 전체 소비의 30%를 초등학생이 차지할 정도다. 전자전문점인 전자랜드21이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인터넷사이트와 직영매장에서 팔린 디지털카메라의 소비층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20만원 미만 중저가 제품인 2백만 화소대의 경우 전체 판매량 6백90대의 약 50%인 3백40대가 초등학생에게 팔려 나갔다. 28만∼36만원대인 3백만 화소 이상의 디지털카메라도 초등학생 고객이 30%(6백10대)에 달했다. 전자랜드21의 김종대 디지털카메라 구매담당자는 "최근 초등학생들의 인터넷 사용이 잦아지면서 디지털카메라 구입이 늘고 있다"며 "학교 숙제나 연예인 팬클럽 활동이 디지털카메라 구입의 목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평상시에도 초등학생 손님의 비중은 15%에 달할 정도로 높다"고 덧붙였다. MP3플레이어도 상황이 비슷하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2백56MB급 MP3플레이어도 전체 판매량의 20%가량이 초등학생용으로 팔려 나갔다. 다른 연령층 소비자들과는 달리 초등학생들은 브랜드에 특히 민감해 아이리버나 삼성 등 유명 회사 제품만을 고집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구매담당자들은 전했다. 전자전문점들은 초등학생층을 잡기 위해 사용이 편리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전자랜드21은 마이크로텍의 2백10만 화소급 디지털카메라를 전략 상품으로 정했다. 동영상 음성녹음이 가능하면서도 작동이 비교적 수월하다. 가격은 15만원대 수준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