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생산기지를 이전했거나 이전을 추진중인 기업,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기업이 전체 조사대상의 64.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제조업의 공동화 현상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허영섭)는 지난 9월15일부터 10월31일까지 연구소를 보유한 대기업 50개, 중소기업 5백74개 등 6백24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전체의 10.1%가 이미 해외로 생산기지를 이전했다고 응답했으며 생산기지의 해외 이전을 추진중인 기업은 19.4%, 구체적인 이전 계획은 없으나 이를 검토하겠다는 기업이 35.2%를 차지했다. 해외로의 생산기지 이전을 추진중이거나 이전을 검토하겠다는 기업의 경우 이전 시기로는 1년 이내가 5.9%, 1∼2년 이내 18.0%, 2∼3년 이내 16.2%로 나타났다. 3년내 이전하겠다는 응답이 40.1%에 이른 것이다. 이전을 희망하는 국가로는 응답 기업의 69.3%가 중국을 꼽았으며 중요한 이전 이유로는 저임금(57.9%)과 넓고 충분한 시장(40.0%)이 꼽혔다.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하는 경우에도 연구개발 기능은 계속 국내에서 수행하고 생산만 현지에서 수행하겠다는 기업이 49.3%를 차지했으며 연구개발 기능을 해외로 이전하겠다는 기업은 2.4%에 머물렀다. 한편 내년도 연구개발 투자계획과 관련해서는 올해보다 '확대'가 53.5%, '올해 수준 유지' 41.2%, '축소' 4.5%로 집계됐다. 연구원 충원의 경우 '확대' 51.1%, '올해 수준 유지' 45.8%, '축소' 2.6%로 나타났다. 어려운 경제경영 환경에서도 연구개발 투자와 우수인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연구소에서 핵심기술력 확보를 위해 아웃소싱을 희망하는 연구개발 파트너로는 해외 기업(25.0%), 국내 대학(24.0%), 국내 정부출연연구기관(22.9%), 국내 기업(19.1%) 순으로 나타났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