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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여록] 산자부 장관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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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일정이 여의치 않아서…." 부안 사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후임에 임명된 이희범 신임 장관의 취임식이 이틀째 미뤄지고 있다. 정식 임명장을 받지 못한 이 장관이 머물고 있는 서울 시내 모처로 산자부 국장들이 업무 보고를 위해 총 출동했다는 후문이다. 장관 임명이 늦어지는 데 대해 산자부는 이 장관이 맡았던 서울산업대 총장 사표 수리가 교육부 행정자치부를 거치면서 늦어지고 있다는 궁색한 변명을 내놓았다. 요식행위에 불과한 사표 수리 절차가 장관 취임과 무슨 큰 상관일까만은 어쨌든 바깥으로 드러난 이유는 그렇다. 하지만 장관 임명식을 하루 더 연기시킨 진짜 원인은 16일 노무현 대통령이 자청한 특별 회견 탓에 임명장 수여식 일정을 잡지 못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정치인 출신인 신국환 전 장관을 제외하고 6년여만에 제대로 된 정통 산자부 출신 장관의 '금의환향'에 한껏 기대를 걸었던 산자부 직원들의 실망은 이만저만한게 아닌 모양이다. 이날 점심 과천청사 구내 식당에서 만난 산자부의 한 사무관은 "대통령의 관심이 온통 정치판에 쏠려있으니 산자부 장관쯤이야 뭐 눈에나 들어오겠느냐"며 "'고해성사'(특별회견) 시간을 조금만 쪼개 썼으면 임명장 수여야 금방 해치울 수 있는 것 아니었겠느냐"며 쓴웃음을 지었다. 하루 이틀 장관 없는 게 무슨 대수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폭력 사태로까지 번졌던 부안 사태를 하루라도 빨리 마무리지어야 하는 게 신임 장관에게 떨어진 시급한 소임이다. 한국의 10년을 먹여 살릴 차세대 성장산업은 당장 내년부터 추진해야 할 국가 과제이고 지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국가균형발전법의 국회 통과도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그럼에도 청와대는 정치권과의 신경전에 몰두하면서 산자부 장관 임명을 '우선순위 바깥'에 밀어놓고 있는 형국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특별 회견 말미에서 "흔들리는 대통령이라고 해서 할 일이 표류하지 않을까 걱정하는데 결단코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원전센터 부지 선정은 주무 책임자인 산자부 장관 부재 아래 17년에 또 하루가 더해지며 표류하고 있다. 이정호 경제부 정책팀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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