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인근의 공단지역 기요르. 오스트리아 수도 빈과 부다페스트에서 동서로 불과 70∼1백㎞ 밖에 떨어지지 않은 이곳은 동ㆍ서 유럽 철도교통의 요지다. 헝가리인근 7개국과 연결되는 철도망은 독일로까지 뻗어 있다. 폭스바겐 계열의 독일 자동차 메이커 아우디의 엔진 공장인 '아우디 헝가리'는 이 철도망을 통해 물류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위르겐 루네만 아우디 헝가리 대표는 "92년 유럽 전역에 걸쳐 1백80곳의 엔진 공장 후보지중 기요르가 선택될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은 임금과 함께 물류 시스템이었다"고 말했다. 아우디 헝가리와 독일 잉골슈타트의 아우디 본사를 잇는 물류망은 이 두 곳만을 주 14회 왕복 운행하는 아우디 전용기차. 독일 본사는 연간 80만대 규모의 아우디 전차종 엔진부품과 폭스바겐, 스페인 세아트의 일부 차종 엔진 부품을 모아 헝가리 공장에 보낸다. 헝가리 공장은 본사 부품과 기요르내 협력업체에서 조달받은 부품 등을 바탕으로 연간 1백30만개의 자동차 엔진을 생산한다. 일부는 폭스바겐의 체코 계열사 스코다에 보내지만 대부분의 물량은 잉골슈타트 본사로 집결된다. 루네만 사장은 "독일 본사에서 아우디 헝가리에 대해 '대성공(great success)'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며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이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요르=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