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을 생포한지 사흘이 지나면서 그의 신병처리가 최대이슈로 부상했다. 미국과 이라크는 물론 아랍 주변국과 반전국들도 그를 재판할 법정 형태와형량에 대해 다른 목소리를 내고있다. 유엔도 16일 안보리를 소집,후세인 처리문제를 논의했다. 후세인 체포 후 이라크 재건을 위한 채무탕감 논의가 본격화되고,각국의 대이라크 파병도 빨라지는 등 이라크를 둘러싼 국제사회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러나 바그다드 등 주요 도시에서는 반정부 세력의 공격이 거세지면서 사상자가 속출,지정학적 위기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O…재판부 구성과 장소,사형 여부 등에 대해 각국과 국제기구들의 주장이 난무하고 있다. 후세인의 재판 장소로는 이라크 국내와 해외로,법정 성격은 이라크 국내 재판부와 국제법정으로 의견이 맞서고 있다. 또 대량학살 등의 유죄가 인정될 경우 사형 가능 여부도 엇갈린다.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IGC)는 국내 재판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5일 국제적으로 엄정한 조사를 거쳐 이라크인의 참여 아래 공정하고 공개적인 재판에 회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포스트는 15일 "후세인의 대량학살과 반인도적 범죄 혐의에 대한 재판이 빠르면 내년 봄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O…각국의 대이라크 파병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일본은 육상자위대 선발대를 새해 1월 파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여당측과 협의에 착수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 총리는 "자위대를 파견,테러와 대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의 제프 훈 국방장관은 새로 창설될 이라크군 훈련지원을 위해 다음달중 영국군 1개 대대와 헌병 2개 소대를 추가 파병한다고 밝혔다. O…프랑스 러시아 등 채권국은 1천2백억달러규모의 대이라크 채무 재조정에 들어갔다.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은 15일 "파리채권단이 이라크 채무를 탕감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라면서 "채무 탕감에 관한 합의가 내년에 발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리 페도로프 러시아 외무차관도 "파리클럽은 이라크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채무 재조정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O…요르단 언론은 후세인이 미군에 체포될 당시 약물에 중독됐었다고 주장했다. 일간 알 두스투르는 "그가 기습에 의해 체포됐고,체포 과정에서 약물이 투입된 게 분명하다"며 "정신을 혼란스럽게 하는 약물을 주입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간 알 힐랄은 "미군이 기습에 앞서 진정제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O…이라크 집권당이었던 바트당은 이날 공식 웹사이트(www.almoharer.net)에 올린 성명을 통해 "미 점령군이 배신자 용병들의 도움으로 후세인 체포 작전을 수행했다"며 "전략적,정치적 프로그램에 근거한 무장저항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