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부터 주상복합아파트에 대한 분양권 전매가 금지됨에 따라 연내 공급을 마무리지으려는 업체들의 발길이 바빠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일부터 수도권 주요 택지지구에서 잇따라 문을 연 주상복합아파트의 모델하우스는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였다. 실수요자들의 발길은 이어지고 있으나 열기는 예전같지 않았다. 16일 경기도 부천 상동택지지구에서 문을 연 주상복합아파트의 모델하우스에는 1천여명의 방문객들이 다녀갔으며 용인 죽전지구에서 선보인 주상복합에도 실수요자들의 방문이 꾸준했다. ◆지역 실수요자 발길은 꾸준 부천 상동택지지구 내 첫 주상복합으로 공급된 1백52가구짜리 '비잔티움'의 모델하우스에는 16일에만 1천여명의 내방객이 다녀가는 등 수요자들의 관심이 비교적 높았다. 사업 시행을 맡은 ㈜비잔티움의 정문일 사장은 "상동택지지구 정중앙에 위치해 입지여건이 뛰어난 편인 데다 일반아파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게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평당 1천만∼1천1백만원 수준으로 높게 책정된 분양가가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용인 죽전택지지구에서 동시에 선보이는 대덕건설의 '누리에뜰'(2백가구)과 LG건설의 'LG 죽전자이Ⅱ'(2백75가구) 모델하우스에도 실수요자들의 발길은 꾸준했다. 죽전지구 초입에 위치,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누리에뜰은 정식 개장(17일)을 앞두고 임시로 모델하우스 문을 열었는 데도 하루 평균 5백∼1천명의 수요자들이 찾고 있다. 또 지난 12일 개장한 LG자이의 모델하우스에도 그 동안 3천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신대영 현장소장은 "지난 주말(13∼14일)에는 하루 평균 2천명 안팎의 수요자들이 몰렸다"며 "평일에도 2백명 정도가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신 소장은 "분양시장이 지나치게 가라앉아 걱정은 되지만 예정물량을 털어내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주상복합의 청약은 18∼22일에 잇따라 실시될 예정이다. ◆청약 결과는 예측하기 어려워 전문가들은 이번에 선보인 주상복합단지의 경우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막차'들이기 때문에 투자 메리트는 충분하지만 분양시장이 워낙 침체돼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해당업체 관계자들도 "시장이 예상 외로 얼어붙어 청약 결과가 걱정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모델하우스를 찾는 사람은 꾸준하지만 반응은 예전같지 않다"고 말했다. 현지 중개업계는 이들 주상복합의 청약률에 대해 다소 걱정스럽다는 반응이다. 용인 구성읍 소재 '해돋이공인'관계자는 "수개월 전만 해도 주상복합 투자열기가 뜨거웠는데 요즘은 관심을 보이는 수요자들이 크게 줄었다"며 "주상복합의 경우 실수요로만 청약을 마감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신한은행 고준석 부동산재테크팀장도 "견본주택 내방객이 아무리 많아도 실제 청약으로는 잘 이뤄지지 않는 게 요즘의 추세이기 때문에 업체측도 쉽사리 성공을 장담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