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부동산시장] 묻지마 투기?…이젠 콕집어 투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올해 부동산 시장은 작년 못지 않은 투자 열기 속에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정대책과 치열한 힘 겨루기를 지속한 양상이었다.
'백약이 무효'라는 말까지 나돌 정도로 거센 오름세가 지속됐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결국 4분기 들어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3년여 만에 안정세로 돌아섰다.
아파트는 지난해에 이어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급등했다.
신행정수도 열풍으로 대전을 비롯한 충청권의 부동산도 초강세를 보였다.
'투기 열풍'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정부의 부동산 안정 대책이 강도를 더해갔다.
결국 정부는 수차례 내놓은 규제대책이 약발을 안 받자 더욱 강력한 '10·29 대책'을 선보였다.
약발이 발휘되면서 시장이 빠르게 안정세를 보였다.
내년까지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되나 후속 대책 등이 순조롭게 뒤따르지 않으면 언제든지 급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 입지 브랜드 따른 차별화 심화되는 주택시장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아파트 시장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급격한 시중 유동자금 유입으로 정부의 각종 대책이 먹혀들지 않을 정도로 급등세를 보였다.
특히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오름폭이 컸다.
하지만 강력한 10ㆍ29 부동산대책이 발표되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기존 아파트도 전체적으로 오름세를 보였지만 지역간 차별화는 강하게 드러났다.
부동산114가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지역은 올 한 해 14.9%의 매매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작년 말 평당 9백94만원이던 평당 매매가격이 1년이 지난 이달 초 평당 1천1백43만원으로 뛰었다.
수도권과 지방에서는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강남의 영향을 많이 받는 분당지역은 올 한 해 28%의 상승률을 보였다.
고속철 역사가 들어서는 광명과 신도시 개발 예정지역으로 지정된 김포시도 각각 22%와 21%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행정수도 이전으로 투기열풍이 가열됐던 몰려들었던 대전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39%의 급등세를 탔다.
이어 충남 17%, 대구 12%, 경남 10% 등의 상승률을 보여, 투자자들이 몰린 지역으로 꼽혔다.
올해는 특히 재건축 아파트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연간 23%에 달하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재건축을 뺀 일반 아파트는 13%의 상승에 그쳐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작았다.
하지만 10ㆍ29 대책의 후폭풍을 맞으면서 기세가 꺾이기 시작, 지난달부터 한 달 이상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 주상복합ㆍ오피스텔은 숨고르기, 상가 토지 등은 '반사이익'
주상복합ㆍ오피스텔은 5ㆍ23 대책으로 6개월여 동안 인기 절정을 구가했다.
이로 인해 청약률이 수십대 1에서 수백대 1을 넘나들었다.
묻지마 투자가 일상화되면서 분양가도 천정부지로 뛰었다.
그러나 정부가 3백가구 미만 주상복합 아파트도 분양권 전매를 금지하는 등 강력히 규제하겠다는 10ㆍ29 대책이 나오자 분양시장이 투기거품이 걷히고 있다.
상가시장은 일년 동안 희비가 엇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악재와 호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테마상가의 경우 굿모닝시티 사기 사건이 터지면서 투자자들이 발길을 돌려 분양시장에 찬바람이 불었다.
반면 근린상가나 아파트단지내 상가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과열 양상이 나타났다.
토지시장도 10ㆍ29 대책의 반사이익을 얻어 판교나 파주, 김포신도시 인근과 강원도 평창스키장 주변, 수도권 택지개발지구 인근 땅들에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