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뮤지컬 '풀 몬티(Full Monty)'가 공연계의 화제다. 지난 6일 서울 강남 한전아츠풀에서 개막된 이 작품은 당초 배우들의 누드 연기가 입에 오르내리며 선정성에 대한 우려를 낳았지만 세련된 음악,품격 높은 무대,맛깔스런 연기와 노래로 작품성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객의 대다수를 점유한 여성 관객들은 무대 위 배우들의 과감한 노출연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홀딱 벗는다'는 뜻의 영국 속어인 '풀 몬티'는 동명의 영국 영화를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로 만든 작품.막이 오르면 신나는 스윙풍의 재즈음악이 깔리면서 미국의 자동차공장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이 실업수당을 받으려고 모여든다. 주인공 제리(변우민)는 이혼한 아내로부터 아들 네이슨의 양육권을 지켜야 하고 데이브(이무현)는 깨어진 부부간의 사랑을 찾아야 한다. 말콤(김장섭)은 노모를 부양하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 해결책은 동네 클럽 '지오다노'에서의 스트립쇼다. 호스(임하룡) 잇슨(박준혁) 해럴드(박일규) 등이 가세하면서 누드팀이 결성된다. 극을 밀고가는 추진력은 배우들의 뛰어난 노래 실력에 있다. 사랑의 갈등에 신음하는 데이브 부부와 해럴드 부부의 이중창은 특히 감동적이다. 흑인 호스로 출연한 임하룡은 음정이 맞지 않는 노래와 엉거주춤한 춤으로 폭소를 자아낸다. 뮤지컬 전문배우 김장섭과 신예 박준혁은 가창력에서 발군이고 무용가 박일규는 활달한 춤사위에 과감한 노출연기로 제몫을 해낸다. 변우민은 뮤지컬 전문배우에 비해 가창력에서 다소 떨어지지만 감정표현과 연기에선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루트원엔터테인먼트 ㈜PMC 스타우드가 각각 3억원씩 제작비를 투자한 이번 공연은 내년 1월18일까지 계속된다. 화∼금요일 오후 7시30분,토요일 오후 4시·7시30분,일요일 오후 3시·6시30분.(02)2272-3001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