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실리콘밸리 '서레이 테크노파크'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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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시내에서 남동쪽으로 자동차로 1시간을 달려가면 인공위성기술과 정보통신기술로 유명한 서레이(Surrey)대학이 운영하는 서레이 테크노파크가 나온다.
대학 캠퍼스 인근의 넓직한 구릉지대 1만여평 부지에 자리잡고 있는 서레이 테크노파크가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강원도 충남도의 공무원들이 이곳에 들러 테크노 파크의 노하우를 배우고 돌아갔으며 충남대는 서레이 측과 협력협정을 맺기도 했다.
한국만이 아니다.
일본 중국 등 아시아 나라는 물론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도 이곳을 찾아온다.
노르웨이 정부는 이곳에 기술센터를 설립했다.
세계가 이곳을 주목하는 이유로는 우선 서레이가 갖추고 있는 혁신시스템을 꼽을 수 있다.
서레이대학은 35년이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산·학 협력 체제를 바탕으로 미국의 실리콘밸리 못지않은 테크노파크로 자리잡는 데 성공한 것이다.
서레이 테크노파크 내 기업은 대학과 한식구처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입주기업의 70%가 대학과 각종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고 있으며 대학 인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기술장비도 대학과 공동 구입한다.
대학의 학부생을 채용하는 기업이 전체의 3분의 1을 넘는다.
기업은 대학 도서관을 정보를 교류하고 수집하는 창구로 활용하고 있으며 대학 세미나실이나 강의실은 기업의 프리젠테이션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현재 이곳에 들어서 있는 벤처기업은 1백10여개에 이르고 있으며 전체의 25%가 미국 핀란드 스웨덴 등 외국 기업이다.
테크노파크 측은 연구기금이나 장학금 등을 지원,서레이대학의 기술 개발과 대학생들의 벤처 창업에 도움을 주고 있다.
런던 히드로 국제공항과 가까운 위치에 자리잡고 있으며 물류 및 환경이 쾌적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맬컴 패리 서레이 리서치파크 소장은 "이곳은 대학이 주도하는 테크노 파크이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을 전혀 받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부지를 더욱 넓혀 글로벌 테크노파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런던=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