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요 기업에 취업한 사람 10명중 8명이 경력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외환위기 이후 상시구조조정 체제를 갖추면서 즉시 현장 투입이 가능한 경력자 중심으로 인력을 충원한 데 따른 것이다. 이 같은 채용패턴으로 대졸자 등 사회 초년병들의 일자리가 줄어 청년 실업난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17일 노동부에 따르면 30대 대기업과 공기업, 금융회사의 취업자를 신규와 경력직으로 구분할 경우 경력자 채용비중은 외환위기 당시인 지난 97년 말 40.7%에서 지난해 말 81.8%로 두배 이상 급증했다. 반면 이 기간 동안 신규채용자 비중은 59.3%에서 18.2%로 급락했다. 기업들의 이같은 인력충원 방식으로 인해 청년실업은 더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전문대와 4년제 대학 졸업자가 올해 50만4천9백15명(교육통계연감 자료)으로 지난 97년의 36만8천4백30명보다 37.0% 증가한 점에 비춰 실질적인 고학력 청년 실업난은 통계치보다 훨씬 심각한 실정이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