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크 퀴니(28·미국)가 존 데일리(37·미국)를 제치고 올해 미국PGA투어 최장타자 자리에 올랐다. 스포츠전문 인터넷사이트 'ESPN.com'이 집계한 결과 퀴니는 올해 미PGA투어 71개 라운드에서 드라이버샷 평균거리가 3백21.4야드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퀴니는 91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동안(94년 제외) 최장타자로 군림해온 데일리(3백14.3야드)를 2위로 밀어내며 투어의 간판 장타자로 떠올랐다. 이 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미PGA 투어프로들의 드라이빙 거리는 폭발적으로 늘어 평균 3백야드이상인 선수는 9명으로 조사됐다. 99년부터 2002년까지 4년동안 매년 단 한명(존 데일리) 뿐이었던데 비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평균 2백90야드이상을 날린 선수도 64명으로 지난해 18명에 비해 3.5배나 급증했다. 미PGA투어에서는 평균 2백90야드를 보내도 말 그대로 거리에 관한한 '보통 선수'에 불과한 셈이다. 3백야드이상인 선수들 중에는 필 미켈슨,어니 엘스,비제이 싱,세르히오 가르시아 등이 포함됐으며 타이거 우즈는 2백99.5야드로 이 부문 11위에 랭크됐다.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2백94.7야드로 30위다. 퍼 울릭 요한손(37·스웨덴)은 올해 미PGA투어에서 기록된 드라이빙중 최고치(4백야드) 기록 보유자가 됐다. 이 사이트는 거리증대의 주요인으로 클럽과 볼 제조기술의 발전을 꼽았다. 그 덕분에 올해초 많은 선수들이 60타대 초반의 스코어를 냈고,자연스럽게 장비를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뒤따랐다. 우즈는 "일부 선수들이 규정치를 벗어난 클럽을 쓰고 있으므로 대회 때마다 선수들의 드라이버를 테스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골프 황제'의 영향력 때문이었을까. 내년부터 공식대회에서는 '진자 방식'에 의한 간이 클럽테스트가 이뤄질 전망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