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도 모르게 6년째 '불우이웃 사랑' .. 전성훈 유찬무역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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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갖고 있어서 그만큼 더 베푸는 것뿐입니다."
서울 능동에서 섬유원단 임가공수출업체 유찬무역을 경영하는 전성훈 대표(46)는 가족에게도 알리지 않고 6년째 불우이웃 돕기를 실천하고 있다.
전 대표는 외환위기 직후인 98년부터 능동 동사무소에 독거노인과 생활보호 대상자들을 돕는데 써달라며 매달 지원금과 쌀을 보내고 있다.
지금까지 전 대표의 도움을 받은 주민들은 4백∼4백50명 정도.전 대표는 혼자 지내는 할머니 10명에게 매달 10만원을 지원하고,1년에 3∼4차례 20kg짜리 쌀 50포씩을 동사무소에 보내고 있다.
그러나 전 대표의 '선행'으로 수혜를 본 이웃들은 정작 그의 얼굴조차 모른다.
동사무소 직원들조차 전 대표를 만나기 힘들 정도다.
능동사무소의 한 직원은 "선행을 기리기 위해 구청측이 나서서 몇차례 표창을 하려고 했지만 전 대표가 한사코 거절했다"고 말했다.
불교 신자인 전 대표는 "좋은 일을 했다고 해서 마음속에 그런 생각을 담고 있어서야 되겠느냐"며 "그저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아무 이유 없이 남에게 주는 행위)'를 했다"고 설명했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