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돌려막기'가 신용불량자로 몰아 넣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또 신용불량자 10명 중 7명은 가정이 파탄났거나 파탄날 지경에 처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빈곤문제연구소(소장ㆍ류정순)가 최근 서울ㆍ경기지역 신용불량자 1백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신용불량자들이 빚을 지게 된 가장 큰 원인으로 카드 돌려막기(31.3%)가 꼽혔다. 이어서 △사업자금 마련(22.6%) △생계비 적자(13%) △의료비 및 학비(5.2%) 순이었다. 신용카드로 인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사람이 가장 많다는 얘기다. 조사 대상자의 부채 금액은 △1천만∼5천만원(46.1%) △5천만∼1억원(34.8%) △1억∼1억5천만원(8.7%) 등으로 나타났다. 부채 청산이 가능한 시점은 △10년 이내(37.4%) △5년 이내(31.3%) △20년 이내(13%) △15년 이내(4.4%) 로 조사됐다. 신용불량자 10명중 7명은 적어도 5년이 지나야 부채를 갚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셈이다. 또 응답자의 37.4%는 '가정이 이미 파탄났다'고 답했으며 36.5%는 '곧 파탄날 것 같다'고 밝혀 신용불량자의 가정불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명중 7명은 신용불량으로 인해 가정생활에 영향을 받고 있는 셈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