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완전종식을 선언한 후 5개월만에 처음으로 대만에서 사스 감염자가 확인됐다. 이 소식은 즉시 아시아증시를 강타, 대만은 물론 싱가포르 일본 등 주요국의 주가가 모두 급락했다. 대만 보건당국은 17일 의학 연구원인 44세의 남성이 사스 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사스감염자로 판명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사실이 전해지자 아시아증시는 올 봄 전세계의 경제활동을 위축시켰던 사스 공포가 재연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대만증시에서는 항공업종을 중심으로 시간이 갈수록 주가 낙폭이 커져 가권지수가 전날보다 2.3%(1백35.22포인트) 떨어진 5,752.01로 마감됐다. 대만중화항공의 주가는 4% 폭락, 증시하락을 주도했다. 전날 미국증시 상승에 힘입어 오름세로 출발한 일본 도쿄증시도 CSFB은행이 일본주식 매도를 권고하자 내림세로 돌아선 뒤 대만의 사스 감염자 발생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낙폭이 더욱 확대됐다. 닛케이평균주가는 1.7% 하락, 1주일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1만92.64엔이었다. 홍콩과 싱가포르 증시도 각각 0.7% 및 0.9% 떨어졌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