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전자 계열사들은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구본준 LG필립스LCD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임원 51명에 대한 정기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LG전자는 김쌍수 부회장 체제 출범 이후 실시된 첫 임원인사에서 중국 톈진법인장 손진방 부사장과 HLDS(히타치LG데이터스토리지) 대표 박문화 부사장을 각각 사장으로 승진시켜 손 사장에겐 중국지주회사 사장을,박 사장에겐 정보통신 사업본부장을 맡겼다. 김쌍수 부회장이 겸임하던 DA(디지털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장에는 이영하 부사장이 선임됐으며 DDM(디지털 디스플레이&미디어) 사업본부장은 우남균 사장이 그대로 맡게 됐다. 또 DAV 사업부장인 안승권 상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승부사업인 UMTS(3세대 유럽형 이동통신)사업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드럼세탁기 핵심기술을 개발한 윤홍식 상무와 러시아 법인장인 변경훈 상무도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손 신임 사장은 지난 97년 톈진법인장 부임 이후 매년 40% 이상의 성장을 주도하며 톈진법인을 중국 북부 최대 가전 생산법인으로 만든 공을 인정받았다. 박 신임 사장은 광저장장치 사업을 5년째 세계 1위로 이끄는 등 '글로벌 넘버 원' 사업경험이 높이 평가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미래 리더로서의 자질과 장기 성장 가능성을 고려,젊은 인재를 대거 등용했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신규 임원의 평균 나이는 43.6세로 작년보다 6개월 가량 젊어졌으며 신규임원 24명 중 20명이 45세 이하"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임원인사와 함께 글로벌 브랜드 사업 강화를 위해 북미와 유럽지역총괄조직을 신설하고 부사장급 이상을 전진 배치시키는 내용의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북미지역총괄에는 안명규 부사장이,유럽지역총괄에는 김종은 사장이 임명됐으며 브랜드 가치 강화를 위해 CEO 직속으로 브랜드 매니지먼트팀을 신설했다. 이와 함께 승부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 아래 PDP 사업부문에 공장장 체제를 도입하는 한편 PDP 및 LCD TV 전담 마케팅 조직을 신설했다. LG필립스LCD도 구본준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킨 것을 비롯 패널 2,6공장을 맡고 있는 김원욱 상무와 김우식 상무를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LG마이크론도 조영환 대표이사 부사장을 사장으로,하형태 상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으며 LG필립스디스플레이 최상용 상무와 HLDS 최인철 상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LG CNS에서는 이우종 상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LG전자 유영민 상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