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은행, SK(주) 경영권 방어] 소버린 "모든 외국인주주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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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버린자산운용은 SK(주) 주식을 갖고 있는 20여개 외국계 금융기관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우호지분 확보에 나서는 등 처음부터 SK(주) 경영권 장악을 노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소버린의 제임스 피터 대표이사(CEO)는 지난 11일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그동안 SK(주) 주식 42%대를 갖고 있는 25개 외국기관을 다 만났으며 소버린의 투자의도를 전달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터 대표는 특히 "상위 5개사가 SK㈜ 지분 32%를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하는 등 외국인 '흑기사(경영권 탈취를 돕는 제3자)'를 상당수 자신들의 우호세력으로 끌어들였음을 시사했다.
피터 대표는 또 내년 3월로 예정된 SK㈜ 주총과 관련, "(소버린측) 이사 후보를 찾는 작업을 지난 4개월동안 진행했다"고 언급, 지난 8월 국내외 채권단 합의로 SK네트웍스(옛 SK글로벌) 정상화 방안이 확정된 이후부터 본격적인 경영권 장악시도에 나섰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 여름부터 소버린측이 미국계 유럽계 등 주로 외국계 금융회사를 접촉하는 등 우호지분 확보에 나섰다는 소문이 파다했다"고 밝혀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피터 대표는 간담회에서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SK㈜ 경영진을 교체하는데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cautiously optimistic)"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피터 대표는 내년 1월중 SK㈜ 이사 후보를 공개하고 광고, 웹사이트,미팅 등을 통해 주주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피터 대표는 또 SK㈜가 보유 중인 SK텔레콤 지분 21.5%에 대해 "궁극적으로 매각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터 대표는 "SK텔레콤도 그룹에서 분리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만 SK텔레콤 주가가 현재 저평가돼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파는 것이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는 전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