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11:40
수정2006.04.04 11:42
'1백% 분양됐는데 웬 부도.'
지난 6월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서 공급된 A주상복합의 시행사인 H사가 최근 부도를 냈다.
이 시행업체는 주거용 오피스텔 6백48실로 구성된 A주상복합을 공급하며 평균 40 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업계의 관심을 끌었었다.
물론 초기 분양률도 무난히 1백%를 달성,이른바 대박 대열에 합류했었다.
하지만 이 시행사는 분양 중도금이 속속 들어오는 가운데 최근 흑자부도를 내고 말았다.
부도의 원인은 상가 건설 등 무리한 사업확장에 따른 자금난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행사가 부도를 내면서 사업은 시공사인 B사가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B사 관계자는 "부도가 날 경우에 대비해 사업권 인수를 위한 처분신탁을 해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시행사가 부도를 내면 사업을 시공사에 맡긴다는 계약자들의 채권양도증서도 받아놨기 때문에 계약자들의 피해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해자들과의 마찰도 당연히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한편 H시행사는 당초 약 1백50억원의 수익을 B사로부터 보장받기로 계약을 맺었으나 이번 부도로 사업권을 넘기면서 약 60억원의 양도비용을 치러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처럼 분양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선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면 큰코 다치기 십상"이라며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신생 시행업체들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