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7일 이라크 추가파병과 관련, '3천명 이내 독자적 지역을 담당하는 혼성부대'를 골자로 하는 파병동의안을 최종 확정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오는 23일 국무회의를 열어 파병동의안을 의결한 뒤 곧바로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 파병부대 규모와 구성 =조영길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에서 전후복구 및 의료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는 서희ㆍ제마부대를 포함해 3천7백명 이내로 사단사령부를 구성해 그 밑에 재건지원 및 민사작전 부대, 자체 경계부대, 직할대를 편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1천4백50여명으로 추정되는 경계병력은 특수전사령부(특전사) 예하 부대원들을 중심으로 해병대와 특공대, 기갑부대, 일반 보병부대 요원들을 포함시키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해병대가 이라크에 파병된다면 1965년 10월 전투부대로는 처음으로 청룡부대를 베트남에 파병한지 39년만이다. 조 장관은 또 사단사령부를 육ㆍ해ㆍ공군 합동참모부 형태로 운영하고 민간인 구호요원들을 사령부에 배속시켜 인도주의적 구호활동을 할 수 있도록 관련 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산자부와 건교부 외교부 등과 협의해 민간인 중심의 인도적 지원단을 파병부대 주둔지역으로 보내 정부의 대이라크 재건예산을 활용, 구호활동을 벌이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한다는 것이다. ◆ 파병 시기 =군은 이날 안보관계장관회의에서 확정된 파병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약 15∼20주 동안 파병 지원자 모집 및 부대 편성, 현지적응 훈련, 언어 및 문화 교육을 거쳐 이르면 내년 3월 선발대에 이어 4월께 본대를 파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월남전 이후 최대 규모인 사단급 부대가 해외로 파병되는 만큼 동티모르나 앙골라 아프가니스탄 등지에 유엔평화유지군(PKF) 요원들을 보낼 때보다는 파병준비 기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군은 본대 파병에 앞서 실무협의단을 이라크로 보내 주둔지 행정기관 및 미군과 한국군의 수송방법, 구체적 임무, 이라크 군ㆍ경 교육 일정 등을 논의한 뒤 이르면 내년 3월 선발대를 현지에 파견할 계획이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