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61)이 '이순(耳順)의 나이'에 스키에 푹 빠졌다. 17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3∼14일 강원도 평창의 보광피닉스파크 스키장에서 부인 홍라희 여사,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사업부 사장,황창규 메모리반도체사업부 사장 등과 함께 스키를 즐겼다. 이 회장은 올해 3월초 스키를 처음 배웠으며 이후 스키의 매력에 빠진 듯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을 비롯한 그룹 핵심 인사들과 함께 종종 스키장을 찾았다. 이 회장의 스키 수준은 S자를 도는 초급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주변에 "이렇게 재미난 운동을 왜 젊었을 때 즐기지 못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고교시절 레슬링 선수생활을 했으며 골프 럭비 야구 등을 즐기기도 했다. 스포츠와 경영을 접목해 야구에서는 팀플레이 정신,럭비에서는 강인한 투지,골프에서는 자율과 에티켓을 배워야 한다고 임직원에게 강조했을 정도다. 삼성 관계자는 "공기가 맑은 곳에서 다리를 비롯한 몸의 전 근력이 요구되는 스키를 즐김으로써 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겨울에도 이 회장의 스키장행이 잦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 회장이 구조조정본부 및 계열사 사장들과 동반 스키를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그룹의 경영 현안과 새해 사업 전략을 논의한다고 전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