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주가가 18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사그러질 듯하던 M&A 불씨가 지난 12일 회사측 유상증자 방침이 무산되면서 다시 점화돼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연일 치솟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6일간 2배 가까이 오르면서 8만2천5백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17일 현정은 현대회장의 어머니인 김문희씨가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을 사들였다고 공시하면서 주가는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전히 지분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김문희씨는 전날 경영권 안정을 위해 자사 주식 1만9천1백주(0.34%)를 추가 매입했다고 밝혔다.


김문희씨의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한 지분율은 19.27%로 늘어났다.


김씨의 남편인 현영원 현대상선 회장도 지난달 세차례에 걸쳐 2만8천주(0.49%)를 취득했다.


특히 김문희씨가 지난 12일 법원에 의해 신주발행이 금지된 직후 주식을 매입했다는데 증권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경영권을 지키기 위한 유상증자 카드가 무산되자 지분을 다시 늘리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지분경쟁이 가열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정상영 KCC 명예회장측도 쉽사리 물러설 기세가 아니라는 점에서 양측의 지분 확보전은 앞으로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양측이 모두 자금이 넉넉한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서 장내 지분매입보다는 우호세력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현대엘리베이터는 적정주가를 훨씬 넘어선 수준이기 때문에 기업의 펀더멘털로 주가 동향을 설명할 수는 없다"며 "M&A 테마에 힘입어 주가에 버블이 심하게 끼어있다는 점에서 상황 변화에 따라 언제든 급락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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