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가 18일 삼성캐피탈과의 합병 및 1조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키로 했으나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았다. 발표직후 소폭 하락했던 삼성 계열사의 주가는 발표전 수준을 회복하면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43만원대로 떨어졌으나 보합권에서 마감했고 삼성전기도 낙폭이 2%대로 축소했다. 삼성물산은 1.04% 오른 9천6백70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카드증자가 예견됐다는 점에서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지만 향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삼성카드 지분 56.1%와 삼성캐피탈 지분 75.04%를 갖고 있다. 삼성전기와 삼성물산 등도 지분율 범위내에서 증자에 참여할 경우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보유중인 현금자산과 이익창출력을 고려할 때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진영훈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2조원씩 자사주를 매입할 정도로 자금여력이 있는 회사에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이 증자에 참여할 경우 계열사 부담이 줄어든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추가적인 증자에 대한 우려는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지적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D램가격 하락과 인텔 등 미국 반도체업체의 주가하락 등의 여파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자사주 매입을 외국인이 차익실현의 기회로 활용하면서 이달들어 4천억원 가까이 순매도,외국인 지분율이 이달초 58.58%에서 58.18%로 낮아졌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