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현과 이창호,유창혁과 이세돌 9단. 자신만의 독특한 바둑 스타일로 한국은 물론 세계바둑계를 호령해온 '빅4'가 한 자리에 모여 바둑을 둔다. 20일 오후 6시부터 바둑TV와 타이젬(www.tygem.com)을 통해 생중계되는 '플랜코리아와 함께 하는 빅4 페어바둑'이 그것. 페어바둑은 2명씩 팀을 이뤄 대국하는 것으로 스포츠경기의 복식게임에 해당한다. 그러나 스포츠의 복식과 달리 팀원간 사인을 주고 받을 수는 없다. 팀원 구성은 인터넷 팬투표를 통해 조훈현-이창호 대 유창혁-이세돌로 짜여졌다. 팀원간 조화를 잘 이룰 경우 명국이 나올 수도 있지만 각기 기풍만 고집할 경우 최악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는 게 페어바둑의 특징. 이창호 9단은 "내가 못 본 수를 짝이 찾아내 기보가 충실해질 수도 있지만 초읽기에 몰리면 서로의 마음을 읽지 못해 기보 수준이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주최한 플랜(PLAN)은 '양친회(養親會)'라는 이름으로 지난 53년부터 79년까지 26년간 우리나라 2만5천명의 어린이에게 도움을 주었던 복지단체. 한국은 지난 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계기로 지원국이 돼 저개발국 어린이들을 돕고 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4명의 기사는 대회 수익금의 절반(1천1백만원)을 플랜코리아에 기부할 예정이다. 또 조훈현 9단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플랜코리아의 홍보대사를 맡기로 했다. 조 9단은 우선 중국의 10세 소년 리앙왕에게 매달 3만원의 후원금과 편지,선물을 보내줄 예정이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