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 퍼팅은 유사점이 없다.두 개의 다른 게임일 따름이다.하나는 공중에서 플레이하지만,다른 하나는 땅에서 플레이한다." (벤 호건) '퍼팅은 골프의 한 부분'이라는 통념과는 다른 해석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그렇다. 티잉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는 볼을 띄워서 공략하지만,그린에 올라가서는 볼을 굴리게 된다. 볼을 띄우는 것과 굴리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띄우는 데는 힘과 기교가 필요한 반면,굴리는 데는 세밀한 터치가 중요시된다. 그래서인가. 대체로 롱게임을 잘하는 사람은 퍼팅이 약하고,퍼팅을 잘 하는 사람은 거리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타이거 우즈처럼 둘 모두 능통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아마추어 골퍼들의 경우 아무리 노력해도 볼을 띄우는 능력은 한계가 있지만,한정된 거리에서 굴리는 것은 노력(연습)만으로도 수준급까지 오를 수 있다. 스코어를 낮추는 지름길이 퍼팅에 있다고 하면 지나친 비약일까.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