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를 마시면서 연극을 본다.' 성우 겸 배우 김익태가 모노드라마 '술'을 대학로 아쉬레문화센터에서 내년 1월18일까지 공연한다. 이 공연의 기획사인 극단 아이엠아트는 작품 성격에 맞게 관객들이 술집에서 보는 느낌이 나도록 분위기를 연출했다. 객석에 테이블을 놓았고 관객들에게는 캔맥주를 제공한 것. 관객을 공연에 참여시켜 무대와 객석의 벽을 허물고 재미를 배가시키기 위한 시도다. '관객과 함께'를 컨셉트로 내건 이 공연에서는 주인공이 방탕했던 젊은 시절을 회상하는 장면에서 1970년대 나이트클럽이 재현되고 연기자들의 유도로 관객들이 무대에 올라와 함께 춤도 춘다. 연극이 끝난 후에는 한시간 가량 술을 곁들여 배우와 관객의 대화시간을 갖고 노래자랑 시간도 마련한다. '술'은 탤런트 장나라의 아버지인 연극배우 주호성씨가 지난 87년 초연해 큰 화제를 뿌렸다. 새 대본이 쓰여진 이번 공연의 주역 김익태씨는 지난 77년 연극배우로 출발해 성우와 영화배우 등 다양한 이력을 쌓았다. 주호성의 '술'이 삶에 대한 한 남자의 쓸쓸한 넋두리였다면 김익태 버전은 생에 에너지를 불어넣은 술의 예찬에 가깝다. 아이엠아트 기획팀 송상희씨는 "연극에 친숙하지 않은 관객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이런 이벤트를 기획했다"며 "20대 젊은이들이 주 관객층인 요즘 연극에서 30∼40대 관객을 겨냥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02)744-0456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