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1주년을 맞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나름대로의 개혁 노력에도 불구하고 1년전의 환호와 기대는 실망으로 바뀐지 오래고 재임 10개월의 성적표는 기대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지지율 급락에다 측근 비리문제로 국민들에게 재신임을 묻겠다고 선언하기에 이르렀고,국정운영은 말만 무성했지 되는 일이 없다보니 'NATO 정권'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칭까지 얻게 됐다. 특히 노 대통령은 그동안 경제문제를 지나치게 소홀히 다뤄왔다는 비판을 면할 길이 없다. 40만명에 육박하는 청년실업,이민열풍에 제조업 공동화로 사람도 공장도 이 나라를 떠나려 하는데도 대통령이 경제문제로 고뇌하는 모습을 본 기억은 별로 없다. 40년만의 불황이라는 아우성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경제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살아난다"는 인식이라면 정말 곤란하다. 그 결과 올해 경제성장은 사상 유례가 없는 수출호황에도 불구하고 2%대로 추락했고,잠재성장률을 7%까지 끌어 올리겠다던 호언장담은 공약(空約)으로 전락해 향후 10년간 3%대로 추락할 것이라는 경고까지 나오게 됐다. 노 대통령의 '희망'대로 우리 경제는 시간만 지난다고 저절로 살아날 경제가 결코 아니다. 계속되고 있는 투자 부진으로 일자리가 늘기는커녕 줄고 있고,가계는 가구당 3천만원의 빚더미에 올라 앉아 있는 가운데 신용불량자는 4백만명에 육박할 태세다. 여기다가 중국은 무서운 기세로 따라오고 있으나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어 모두가 무엇을 해서 먹고 살아야 할지 좌불안석인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노 대통령은 이제라도 경제부터 챙기는 대통령이 돼야 한다. 아무리 정치개혁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경제난을 풀지 못한다면 결코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없다. 작금의 대통령 지지율 급락도 따지고 보면 경제난에 따른 민심이반에 상당부분 기인하는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