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수도권 택지개발지구 내 아파트의 입주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용인시 죽전지구,남양주시 평내·호평지구,파주시 금촌지구,화성시 태안지구 등 5개 지구에서 모두 2만3천여가구가 입주를 시작할 전망이다. 부동산시장이 극도의 침체기를 맞고 있어 매매·전세 가격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지만 지역의 인기 주거지로 부상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택지지구 입주 외환위기 이후 최다 내년에는 다른 어느 때보다 수도권 택지지구 입주물량이 풍부하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5개 지구 2만3천2백79가구가 입주에 들어간다. 외환위기 이후 수도권 택지지구 공급물량이 2만가구를 웃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용인시 죽전지구에서는 1만2백69가구가 하반기 중 집들이를 시작한다. 죽전지구는 분당신도시와 접하고 있고 판교신도시 개발,단국대 이전,신분당선 개통 등의 호재가 많은 지역이다. 이런 재료에 힘입어 분양권 프리미엄이 적게는 5천만원에서 많게는 2억원까지 형성돼 있다. 남양주시 평내·호평지구에서도 4천5백37가구가 입주에 들어간다. 초기에 공급된 아파트에는 3천만∼4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있지만 올해 공급된 아파트는 높은 분양가,분양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미분양·미계약 사태를 빚었다. 화성시 태안지구에서는 5천17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동탄신도시와 붙어 있고 수원∼병점역간 전철이 개통돼 수혜를 보고 있는 지역이다. 내년 3∼4월로 예정된 동탄신도시 시범단지의 분양가 및 분양 성패여부가 향후 시세의 열쇠다. 파주시 금촌지구에선 일반아파트에 앞서 주공아파트 3천4백56가구가 입주한다. 인근에 교하지구 운정신도시 등이 있고 일산의 생활편의시설을 공유할 수 있는 지역이다. ◆가격 전망은 불투명 한꺼번에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세가격은 약세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내집마련정보사의 김영진 사장은 "투자목적으로 분양권을 보유한 이들이 많아 전세 매물은 무더기로 쏟아질 것으로 보이는 반면 최근들어 집을 구입한 이들이 많아 전세 수요는 줄어들고 있다"며 "수요자 입장에선 싼 가격에 전세를 구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매매가격 전망도 그리 밝지는 않다. 입주가 가까이 오면 가격이 오르는 게 일반적이지만 그동안 많이 오른데다 시장이 위축된 점이 부담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