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통상 지분경쟁 재연..'제2 현대엘리베이터'될까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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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8년 소액주주와 대주주간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던 대림통상이 이번에는 대주주 친인척간에 지분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증권업계는 대림통상이 '제2의 현대엘리베이터'사태로 번질지 주목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림통상 최대주주인 이재우 회장의 조카 이부용씨와 그의 아들인 이해영,이해성,이해서씨 등이 대림통상 지분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이부용씨측 등은 지난 15,16일 장내에서 대림통상 주식 2백만주(12.5%)를 취득,지분율을 27.46%로 끌어올렸다.
이씨측은 공시를 통해 지분보유 목적을 '경영권 방어'라고 명시했다.
이처럼 이부용씨측이 지분 매집에 적극 나서자 지난 16일 이재우 대림통상 회장은 종전 특수관계인이었던 이해영,이해서씨를 특수관계인에서 분리하는 등 맞대응에 나섰다.
대림통상 관계자는 "지난 18일 이재우 회장이 보유 중인 신주인수권(행사가격 2천원)을 행사해 1백50만주의 지분을 추가로 늘렸다"고 밝혔다.
이 회장쪽도 지분경쟁에 대비하기 시작한 것.
17일 현재 이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은 62.82%이지만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18.30%)와 전주 이씨 인성군 파종회 지분(6.23%)을 빼면 34.62%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부용씨측의 지분 매입 의도가 정확히 드러나지 않았지만 삼촌과 조카의 지분경쟁이라는 점에서 현대엘리베이터 사태와 흡사하다"고 말했다.
대림통상은 과거 대림그룹 계열이었으나 지금은 완전 분리됐다.
대림통상 이재우 회장은 대림그룹 창업자인 이재준씨 친동생이며 이부용씨는 이재준씨의 둘째 아들이다.
이 회장은 슬하에 외동딸만 있다.
대림통상 한 관계자는 "이부용씨가 최근 보유 중인 대림산업 지분을 처분한 것도 대림통상 지분 매입을 위한 사전 조치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대림통상 주가는 지분 경쟁설이 퍼지면서 이달 초 3천원대에서 최근 6천원을 웃돌 정도로 급등했다.
그러나 19일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밀렸다.
수도꼭지 샤워기 등 수전금구시장의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인 대림통상은 지난해 1천8백억원의 매출에 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