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을 연 음식점들은 새로운 컨셉으로 무장한 경우가 많다. 기존 메뉴를 결합하기도 하고 변형도 하면서 고객들의 입맛에 맞추려 애쓰는 경향이 뚜렷하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사당역 근처에 지난달 문을 연 '뜰안'도 이러한 추세를 선도하는 식당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곳은 고기구이집인데 고기와 해물을 동시에 구워 먹을 수 있도록 한 게 돋보인다. 주인인 이기환 사장(40)은 일본에서 이 아이디어를 따 왔다고 한다. 깔끔한 인테리어와 품격있는 분위기는 요즘 식당의 기본.여기서는 고기와 해물을 구을 때 화로를 쓴다. 화로에 숯을 담고,석쇠를 올려 굽는다. 은근한 불 위에서 고기와 해물을 구워먹으며 지인들과 담소를 나눌 수 있어 겨울 분위기와도 잘 들어맞는다. 소프트웨어인 음식의 맛은 어떠한가.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이더라도 실망하는 일은 없을 듯하다. 바닷가재,새우,주꾸미,조개 등 평소 먹기 힘든 해물은 그 자체만으로도 맛이 있기 마련.해물구이에는 멕시코식으로 만든 매콤한 소스를 만들어 제공한다. 고기구이에는 사과와 올리브로 만든 소스를 내놓는다. 모듬으로 주문하면 해물,고기 모두 각 3만9천원으로 3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이다. 구워먹을 때는 아무래도 오래 굽지 말고 육즙이 남아 있을 때 먹는게 좋다. 고기는 꽃살,안창살,토시살,양념갈비살,갈매기살 등을 별도로 주문할 수 있다. 다 먹은 뒤에는 녹차국수를 권한다. 냉면이 있고 온면이 있는데 둘 다 시원한 국물 맛이 입안을 개운케 한다. 저렴한 와인도 준비돼 있다. 일요일은 문을 닫는다. (02)3471-5640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