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에서 처음 발생한 조류독감이 충남 천안, 경북 경주, 전남 나주 등 전국 각지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농림부는 21일 조류독감 의심 징후가 있던 경북 경주 산란계 농장과 전남 나주 식용 오리농장을 정밀 조사한 결과 조류독감 감염 농장으로 최종 판명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류독감은 지난 11일 충북 음성군 삼성면의 종계 사육농가에서 신고가 들어온 이후 10일 만에 피해 규모가 9개 농장의 오리 및 닭 60여만마리로 늘어났다. 이처럼 조류독감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그 여파가 산지 농가뿐 아니라 유통업계와 외식업계로 번지고 있다. 대형 할인점에서는 닭고기와 오리고기 판매액이 평소보다 최고 절반이나 줄었고, 닭고기 전문 식당들은 주말에도 손님이 끊겨 울상을 짓고 있다. 치킨집 배달 주문도 평소보다 3분의 1이나 감소했다. L할인점의 경우 지난 17∼20일 전국 점포의 닭고기 판매액이 6천41만9천원으로 지난주 같은 기간(10∼13일)의 9천71만9천원보다 33.4% 감소했다. 이 기간중 오리고기 판매액은 36.5% 줄어든 9백37만원에 그쳤다. H할인점 상동점의 경우는 주말인 지난 20일 닭고기 매출이 70만원대로 전주 토요일(1백50만원)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 할인점 관계자는 "닭고기 대신 돼지고기와 양념육을 구매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이들 제품 매출은 오히려 1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류시훈ㆍ이정호 기자 bada@hankyung.com